베밤투어

다낭의 밤은 가라오케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여행자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반응이 뜨거운 곳은 바로 한시장 근처에 자리 잡은 '포모 클럽(POMO Club)'입니다. 사실 이곳을 딱 잘라 '클럽' 혹은 '포차'라고 정의하기가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어요. 클럽 특유의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비트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렇다고 격식 차려야 하는 곳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우리네 포장마차처럼 편안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섞여 있어 '부담 없이 즐기기 딱 좋은 곳'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립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여기 진짜 재밌겠다"였습니다. 화려한 복장을 한 댄서들이 춤을 추는 대형 클럽들은 가끔 기가 빨릴 때가 있잖아요?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면 가성비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흔히 다낭의 유명 클럽들은 술값이며 테이블 차지가 만만치 않은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훨씬 합리적입니다. 맥주 한 병을 시켜놓고 가볍게 즐기기도 좋고, 안주도 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술과 분위기를 동시에 챙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밤 10시가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면 현지 젊은이들과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섞여서 건배를 나누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럴 때 다낭에 왔다는 실감이 제대로 납니다.

이용할 때 팁을 하나 드리자면, 예약은 무조건 하루 전에는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핫한 시간대에는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거든요. 그리고 현장에는 한국어 가능한 매니저들도 상주하고 있어, 시스템이 낯선 여행자분들도 큰 걱정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적인 부분도 미리 조율 가능한 부분이 있으니, 사전에 소통만 잘해두면 덤탱이 쓸 일 없이 깔끔하게 놀다 올 수 있습니다.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어디나 그렇듯 신분증은 꼭 챙기셔야 해요. 미성년자는 당연히 입장 불가고요. 가끔 너무 과하게 취해서 소란을 피우는 분들도 계시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로 즐기러 온 분위기라 매너만 잘 지킨다면 최고의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가라오케가 조금 부담스러울 때 이곳을 찾는 걸 추천합니다. 꽉 짜인 일정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면서도, 베트남 현지의 활기찬 밤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이만한 곳이 없거든요. 클럽의 답답함과 술집의 평범함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신다면, 고민 말고 포모 클럽으로 향해보세요. 낯선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고 음악을 즐기다 보면, 다낭에서의 여행이 훨씬 더 다채로워질 거라 장담합니다. 어설픈 가이드북에 나오는 식상한 곳들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줄 거예요.